한국인의 밥상
kbs 한국인의 밥상은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최불암 선생님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다양한 지역의 동네를 둘러보는데요. 이곳에 나오는 여러 맛집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애환 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 맛집, 특산품, 볼거리를 아래에서 확인 바랍니다.

포천은 그 지역명이 안을 ‘抱(포)’와 내 ‘川(천)’ 자로 이루어진, 즉 물을 품어 안은 고장이다. 포천이 품은 한탄강은 북한 평강 지역에서 발원하여 포천을 거쳐 임진강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중서부의 젖줄이다. 또한, 한탄강은 화산 활동으로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협곡과 기암괴석, 주상절리 같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진다. 풍류를 즐길 줄 알던 우리 조상들은 그 풍광을 시와 그림으로 남겼다. 50만 년 전의 화산 활동과 그것을 즐긴 다양한 시간이 켜켜이 쌓여 문화와 풍광이 살아 있는 오늘의 포천을 만들었다. 또 질 좋은 물을 좇아 포천에 사람들이 모이니, 밥상은 자연스레 풍성해졌는데,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포천의 매력에 빠져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밥상을 통해 시간과 물을 품은 포천의 진면목을 들여다본다.
포천 이동갈비 식당 정보
포천시 이동면에 가면 이동갈비를 파는 오래된 먹자골목이 있다. 이동갈비는 1960년대, 이동면 일대에 밀집된 부대의 군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군인을 대상으로 한 만큼 초창기에는 갈비의 양이 많고 값은 싸야 했다. 그래서 갈빗대에 붙은 살을 이쑤시개로 연결한, 이른바 ‘짝갈비’가 등장해 군인들을 든든하게 먹였다. 장교들의 회식 메뉴이자 장병들의 면회 음식이었던 이동갈비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건 1980년대, 등산객과 맑은 약수를 뜨러 온 사람들의 소비 덕분이다.
이동갈비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때 골목에는 200개가 넘는 가게가 있었다. 이름난 골목에서 4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성국(77세), 남성윤(76세) 씨 부부. 이들은 이동갈비가 인기를 얻길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그 맛을 이어오고 있다. 초창기에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부부의 가게를 찾는 이들도 장교나 병장, 면회객들이었다. 오랜 세월을 품은 만큼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장병들의 발길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끊기지 않는다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부부는 감사함과 보람을 느낀다. 이 집에는 남성윤 씨가 개발한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자투리 고기와 늙은 호박을 이용해 끓인 된장찌개다. 직접 담은 된장으로 끓인 찌개의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추억의 맛으로 기억된다. 분단의 아픔과 배고픈 시절의 가슴 짠한 이야기들은 이제 오래된 골목의 역사가 되었다. 자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으로 정을 주고받던 골목의 옛 추억을 만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