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kbs 한국인의 밥상은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최불암 선생님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다양한 지역의 동네를 둘러보는데요. 이곳에 나오는 여러 맛집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애환 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 맛집, 특산품, 볼거리를 아래에서 확인 바랍니다.
차이나타운 딤섬 중식당 주문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지난 100년, 우리 밥상도 함께 요동쳤고 변화를 거듭해 왔다. 지금도 유행에 민감한 세태를 반영하듯, 맛의 트랜드에 따라 쉼없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제 자리에서 세월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며, 대를 이어 경험을 축척해 그들만의 맛과 멋, 깊이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소중하다. 대를 이은 곰삭은 시간의 맛, 아까워서 버릴 수 없는 그리운 맛을 만들어낸 백년 밥상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3대째 중화요리 식당을 하고 있는 강수생씨. 무거운 웍을 들고 불향 입히는 현란한 웍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이젠 팔, 다리, 어깨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웍을 놓을 수 없다. 20세기 초반, 인천에 정착해 중식 요리로 삶을 꾸렸던 선조들. 아직도 어렵고 힘들었던 70~80년대를 온몸으로 살았던 아버지의 모습이 선하다. 3구짜리 연탄불 9장을 피워놓고 웍 다루는 일을 하던 아버지는 연탄불이 꺼지면 다음 날 장사를 망치기 때문에 밤새 불을 지키곤 했다. 졸업식 날은 죽는 날. 밀려드는 손님에 어린아이 손까지 보태야 했다. 오죽했으면 짜장면에 진저리가 나서 정작 자신들 졸업식에는 불고기나 돈가스를 먹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때가 중화요리의 최전성기였다. 어느새 화교 3, 4세대가 60대 전후에 이른 시기. 화교와 중식의 한국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시대 추세에 맞춰 건강식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 그래서 그가 만드는 음식이 만두. 만두에는 가난 속에서도 온 가족을 위해 쉼 없이 만두를 빚던 할머니에 대한 그리운 추억과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담겨있다. 딤섬에는 자식 세대를 위한 그의 바람과 희망이 들어있다. 짜장면, 짬뽕, 만두와 딤섬을 통해 대를 이어 100년 가업을 이어가는 화교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