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kbs 한국인의 밥상은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최불암 선생님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다양한 지역의 동네를 둘러보는데요. 이곳에 나오는 여러 맛집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애환 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 맛집, 특산품, 볼거리를 아래에서 확인 바랍니다.
영주 풍기 인삼 홍삼 주문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지난 100년, 우리 밥상도 함께 요동쳤고 변화를 거듭해 왔다. 지금도 유행에 민감한 세태를 반영하듯, 맛의 트랜드에 따라 쉼없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제 자리에서 세월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며, 대를 이어 경험을 축척해 그들만의 맛과 멋, 깊이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소중하다. 대를 이은 곰삭은 시간의 맛, 아까워서 버릴 수 없는 그리운 맛을 만들어낸 백년 밥상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해발 400미터가 넘는 산자락에서 6년 키운 인삼을 수확하느라 분주한 가족이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인 인삼은 검은 그늘막을 일일이 손으로 거둬야 하고, 잎과 줄기를 직접 자르며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수요가 줄어든 탓에 제값을 받기도 힘들다. 인삼 농사의 1번지인 풍기에서마저도 대를 잇겠다는 자식들이 거의 사라졌다. 이런 시대에 대를 잇겠다고 나선 임혜숙 씨.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대견하면서도 복잡하다. 한때 인삼 농사는 집안의 자랑이었고 자부심이었다고 한다.
증조할아버지는 단산면에서 최초로 풍기 인삼을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풍기 인삼 농협의 이사로 ‘풍기인삼 100년사’ 책에도 그 이름과 사진을 올린 분이다. 그분이 키운 인삼이 경옥고로 재탄생돼 외화벌이에도 기여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하는 집안의 자부심이다. 이런 집안의 역사와 자부심, 애환이 서린 이야기를 듣고 자란 혜숙 씨로서는 인삼 농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줄어드는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요즘 세대가 좋아하는 샐러드에는 홍삼 청과 인삼을 갈아 만든 드레싱을 뿌렸고, 제빵 기술까지 배워 홍삼 가루를 넣어 아이들이 먹기 쉽게 만든 홍삼 마들렌 등 퓨전 요리를 만들었다고.
기후 변화로 수해가 잦아 고민이 깊었지만, 오늘은 작황이 좋아 튼실하게 잘생겼단다.
갓 수확한 인삼을 큼지막하게 썰어 넣어 만든 인삼배추김치, 진한 홍삼액을 넣어 소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고 고기를 부드럽게 만든 영주를 대표하는 인삼 불고기, 잔칫날 같은 귀한 자리에나 올랐던 인삼 튀김까지.
4대째 인삼 농사를 짓는 임혜숙 씨 가족과 함께 풍기 인삼의 전통 음식과 퓨전 음식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