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kbs 한국인의 밥상은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최불암 선생님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다양한 지역의 동네를 둘러보는데요. 이곳에 나오는 여러 맛집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애환 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 맛집, 특산품, 볼거리를 아래에서 확인 바랍니다.
담양 조청 창평 쌀엿 주문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지난 100년, 우리 밥상도 함께 요동쳤고 변화를 거듭해 왔다. 지금도 유행에 민감한 세태를 반영하듯, 맛의 트랜드에 따라 쉼없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제 자리에서 세월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며, 대를 이어 경험을 축척해 그들만의 맛과 멋, 깊이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소중하다. 대를 이은 곰삭은 시간의 맛, 아까워서 버릴 수 없는 그리운 맛을 만들어낸 백년 밥상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 인고의 시간이 빚은 달콤한 밥상. 조청과 엿 – 전남 담양 창평면
조청과 엿이 유명한 담양의 창평마을. 이곳에는 수 대째 가업을 잇는 고강석, 고환석 형제가 있다. 4시간 쌀을 불려서 고두밥을 짓고, 엿기름과 섞어서 가마솥에 몇 시간씩 끓여가며 졸여 조청을 만든다. 형제가 서로 마주 앉아 엿을 늘리고 충분히 공기를 넣은 엿은 곧바로 차가운 방으로 옮겨져 모양을 잡는다는데. 시간이 지체되면 엿이 굳어 부서지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단다. 이 달콤한 엿에는 전통을 바꾸면 맛도 훼손될까 옛날 방식 그대로 작업하는 고 씨 형제의 치열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오래전부터 기관지에 좋다는 도라지로 만든 도라지청, 부기와 비만에 좋은 동과에 갱엿을 졸여 만든 동과 정과, 소화에 좋은 조청을 넣은 달콤하고도 새콤한 육회 무침까지. 고단했던 하루를 녹이는 달콤한 밥상을 맛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