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진주 복국 식당 위치 예약 연락처 정보

한국인의 밥상

kbs 한국인의 밥상은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최불암 선생님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다양한 지역의 동네를 둘러보는데요. 이곳에 나오는 여러 맛집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애환 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 맛집, 특산품, 볼거리를 아래에서 확인 바랍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극적인 음식을 즐긴다. 설탕으로 뒤범벅이 된 간식이 유행하고, 밥상 위에도 달고 짜고 매운 음식들이 인기를 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고춧가루가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간소한 양념으로 맛을 낸 담백하고 깔끔한 음식을 즐겼다. 특히 양념 맛에 좌우하는 국물은 맑게 끓일수록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여 중독성 강한 매운맛을 빼도, 맑은탕의 깊고 진한 맛은 우리 입맛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시린 겨울, 맑은탕 한 그릇은 얼어붙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녹이는데,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제철 산물로 끓여낸 맑은탕을 통해 꾸밈없는 정직한 맛을 함께한다.

 

진주 복국 식당 정보

 

 
 
 
진주 중앙시장의 최고 명물을 꼽으라면 70년 한 자리를 지킨 복국집을 빼놓을 수 없다. 어머니에 이어 2대째 가게를 운영하는 주현숙(74세) 씨는 매일 중앙시장의 새벽을 밝힌다. 매일 다섯 가지 반찬을 준비한 후 복어를 손질하는데, 대부분 동해와 남해에서 잡아 온 싱싱한 것들이다. 복어는 겨울이 가장 맛이 있지만 워낙 독성이 강해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이 생선 손질을 할 수 있다. 사실 복맑은탕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선의 신선도, 거기에 기교를 부리지 않고 복어의 진한 국물을 내기 위해 그녀만의 다양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 모든 기술은 모두 어머니로부터 받은 유산이다. 어머니는 너무 고생스러워 딸에게 식당 일을 전수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데, 주현숙 씨 역시 부모님이 고생하는 걸 보고 자라 일찌감치 간호사가 되었다. 그러나 25년 전, 낙상으로 어머니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주현숙 씨는 식당을 이어가게 되었다는데, 날이 갈수록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특히 겨울이면 열악한 환경에서 추위에 맞서 고생했을 어머니가 떠오른다는 주현숙 씨. 어머니를 기억하고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을 보면서, 과한 것을 보태지 않아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하는 걸 느꼈다는데. 맑은탕을 끓이며 더 정직하고, 더 정성을 들이고, 더 많이 나눠주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과연 그런 어머니의 비법은 무엇일까? <한국인의 밥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엄마 같은 언니가 지키는 곰삭은 밥상 –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막힘없이 탁 트인 너른 바다를 품고 있는 경북 영덕은 동시에 백두대간의 능선이 끝없이 이어지는 산간 지역이기도 하다. 바닷가에서 산속으로 6킬로미터를 들어가는 금곡리에 사는 김위자 씨(61세) 천희득 씨(60세) 부부. 겨울이 다가오자 고랭지 배추를 수확해 김장하느라 분주하다. 고단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아내의 친정 동생들까지 모여들어 웃음꽃이 핀다. 친정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에도 친정집을 지키는 맏언니네 덕분에 누리는 행복인데, 곰삭은 겨울 음식 하나하나에 남다른 사연들이 숨어있다.  

산간마을이지만 바닷가 생활권이다 보니, 날생선을 넣어 담그는 김장 김치. 예전에는 방문 앞까지 눈이 차오르던 마을이라 겨울이면 고립되기 일쑤였다. 그 시절, 형제들에게는 김치 속에 든 생선 한 토막이 유일한 별미로 먼저 집으려는 눈치 싸움이 치열했었다. 약초꾼이었던 아버지는 넉넉하게 생선을 사 올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그 길고 혹독했던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었던 힘은 형제들의 우애와 곰삭은 맛이었다. 그 시절에 먹던 삭힌 깻잎김치를 아직도 이어가고 있는 김위자 씨. 여름에 따서 잘 삭힌 깻잎에 전갱이 액젓으로 간을 하다 보면 여동생은 저절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집안의 맏이였던 언니가 중학교만 졸업한 뒤 공장에 취직해 고등학교 대학교 등록금을 대주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 시절이라고 맏이가 다 그렇게 산 건 아닌데, 당연한 내 일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김위자 씨. 환갑을 넘긴 지금도 동생들 먹을거리를 챙기느라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언니의 곰삭은 밥상은 어떤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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